"나만 판다" 단독 판매 나서는 편의점

빅사이즈·이종식품 결합 등 차별화 상품으로 경쟁사 견제

입력 : 2016-06-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편의점 업계가 고객의 수요와 최신 트렌드를 살린 단독상품 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PB(자체브랜드)상품을 넘어 식음료업계와의 협업으로 대용량 상품이나 얼음과 함께 즐기는 아이스음료 등 경쟁사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라면과 참치 등 이종업계간의 컬래버레이션(협업)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일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는 롯데칠성(005300)의 캔커피 '레쓰비 마일드'의 용량을 경쟁사 대비 20% 늘린 240ML 제품을 단독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최근 편의점업계에 대용량 상품의 인기에 따라 GS25 측이 롯데칠성에 요청해 제작·판매되는 상품이다.
 
GS25는 이미 지난해 대용량 음료 상품으로 재미를 봤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 2월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선보인 '야쿠르트 그랜드'는 기존 야쿠르트의 모양을 그대로 키운 빅사이즈 상품(280ML)으로 출시되자마자 음료상품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매월 평균 70만개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단독상품 출시 열풍은 음료 카테고리에서 가장 활발하다. BGF리테일(027410)이 운영하는 CU(씨유)는 지난해 6월 광동제약(009290)과 함께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 아이스'를 단독 출시했다. 파우치에 담긴 음료원액을 컵얼음에 따라 마시는 아이스드링크 제품으로 여름철 컵얼음을 활용한 각종 음료 판매가 활발하다는 점에서 착안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아이스크림 제조기업인 롯데푸드(002270), 빙그레(005180)와 손잡고 빠삐코, 비비빅, 더위사냥 등 인기 아이스크림의 맛과 포장을 살린 '아이스크림 라떼'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이종업계간 협업 상품으로는 '동원참치라면'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3월 팔도와 동원F&B(049770)와 손잡고 선보인 '동원참치라면'은 출시 첫날부터 라면 판매순위 1위에 오르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역시 라면에 참치 등을 섞어 먹는 '모디슈머'의 인기에 따라 개발된 상품이다.
 
미니스톱은 편의점업계 중 유일하게 소프트아이스크림과 즉석조리 치킨을 판매하며 '패스트푸드 상품'에 집중하며 충성고객층을 유지하고 있다. 조각단위로 구매가 가능한 치킨 3종은 1인가구나 학생 고객의 인기에 지난해 미니스톱 전체 판매순위에서 5위(매콤점보넓적다리)와 6위(점보닭다리)를 차지했다. 소프트아이스크림의 경우 전체 매장의 3분의 2 수준인 1700여 점포에서 판매하며 차별화를 두는데 일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점포수가 늘고있는 요즘,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올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며 "가성비와 대용량 등 최근의 트렌드를 고려해 경쟁사가 선보이지 않은 단독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의 단독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CU는 지난해 광동제약과 함께 컵얼음에 담아 먹는 '비타500 아이스'를 출시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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