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중공업이 현대종합상사 인수를 위해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장실사에 돌입하면서, 최종적인 인수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현대중공업과 채권단이 매각가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유찰된 바 있어, 어느 선에서 가격 협상이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현대중공업은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을 비롯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5일부터 현장정밀 실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본계약에 앞서 시행되는 현장실사는 일반적으로 2~3주 정도 소요되지만, 경영 부실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지체될 수도 있다.
채권단과 현대중공업은 실사를 마친 후 최종가격 조율에 들어가는데, 이르면 내달 중순경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종합상사는 종합무역을 중심으로 자원개발, 조선사업, 신사업(신재생에너지) 등 총 4개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해외투자는 지난 2004년 설립한 중국 청도현대조선와 포스코•포스틸이 합작투자한 인도 첸나이 철강코일서비스센터, 베트남과 예멘 등지의 광구를 보유해 글로벌 네트워크 분야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사가 무역과 해외 자원개발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인수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채권단도 매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현대상사 매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남은 건 양측이 "얼마나 최종매각가 조율을 잘하느냐"이다.
이재원 동양생명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현대상사를 2100억원대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20~30% 정도 생각할 때 최종 매각가는 2500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종매각 가능성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재입찰했기 때문에 가격 탓에 협상이 결렬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조선시황이 불안해 신사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다”면서 “현대종합상사 인수는 앞으로 시너지와 신성장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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