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중대형 물량, 높은 경쟁률에 웃돈까지 붙어

서울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서 중대형 비중 3% 불과

입력 : 2016-06-03 오후 5:11:18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서울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만 사상 최대의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중대형 면적 비율이 예년보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은 모두 53개 단지, 5만238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3만7751가구)보다 1만4633가구, 약 38%가 늘어난 것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늘어나는 물량 속에도 중대형 면적의 공급량은 줄었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건축·재개발 물량 가운데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1921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3.7%에 불과하다. 게다가 2013년 23%가량 공급된 중대형 물량이 2014년 12%, 2015년 9%로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점은 공급은 이처럼 줄어들고 있지만, 수요는 오히려 증가세에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거래된 서울시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1만1253건으로, 이후 2014년 1만4921건, 2015년 2만260건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올 들어 4월까지의 거래량은 4212건으로, 전체 거래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청약시장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 3월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D의 경우 45대 1로 1순위에 마감되는 등 올 들어 재건축·재개발로 공급된 16개 타입의 중대형 물량 중 15개 타입이 1순위에 마감됐다.
 
분양권에도 프리미엄이 더해지고 있다. 4월 선보인 '홍제원 아이파크' 전용 117㎡에는 1000만~15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중소형과 중대형의 웃돈 차이가 없을 정도로, 중대형 면적의 인기가 높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6~7월 공급되는 재건축·재개발 물량 중에서도 중대형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청약 일정이 진행 중인 'DMC 2차 아이파크'의 경우 총 1061가구 규모로 전용 59~114㎡, 562가구가 일반에 공급되는데 이 중 20%가 중대형 물량이다. 롯데건설이 분양 중인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 역시 222가구의 일반분양 물량 가운데 전용 107~110㎡ 중대형 타입은 15가구에 불과하다.
 
삼성물산(000830)이 이달 분양 예정인 '래미안 장위'의 경우 2501가구 중 136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일반물량 가운데 중대형은 112가구 밖에 없어 희소성이 높을 전망이다. 대림산업(000210)이 7월 공급할 예정인 'e편한세상 봉천'도 일반분양 분 659가구 가운데 중대형 물량은 전용 114㎡, 91가구가 전부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일반분양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대형 면적 비중이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청약 일정이 진행 중인 'DMC 2차 아이파크' 견본주택 내.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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