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20대 국회 원 구성에서 국민의당이 제안한 ‘국회의장 자유투표’를 더불어민주당이 수용하면서 새누리당의 입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도 받아들일 경우 원 구성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총선 민의를 존중해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 그 방법으로 원 구성 시한을 지키고 소모적 논쟁을 없애기 위해 국민의 당이 제안한 국회의장 자유투표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새누리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의총에서는 임종성, 김현미, 심재권, 김진표, 송영길, 김영진, 설훈, 김영호 의원 등 총 8명의 의원이 여야 합의를 바탕으로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하자는 국민의당 제안에 동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의 이같은 결정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의견과 다른 것으로 미묘한 긴장감도 흐른다. 김 대표는 이날 의총 공개 발언을 통해 “투표로 결정하자는 것은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의 의사를 무시하는 결과”라며 “원 구성에 집착해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제3당에서 투표로서 결정을 하자고 하니까 투표로 해보자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 대변인은 “정치는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고, 구성원 의견이 다양할 수 있으니 총의가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는 설명이 있었다”며 “(우상호 원내대표가) 미리 말씀드렸을 때 (김 대표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크게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유투표를 하자는 의총 결과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양당(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에서 먼저 국회의장 후보부터 확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진 국회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다 한꺼번에 논의하다 보니 일이 복잡하고 꼬여서 문제 해결이 전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