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운업 용선료 조정 등 경영정상화 총력

현대상선, 채무재조정 완료 후 얼라이언스 편입 지원
선대 개편, 신조 선박 지원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도

입력 : 2016-06-08 오후 3:01:48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정부가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해운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등 양대 국적선사에 대한 채무재조정을 통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얼라이언스 편입 및 신조 선박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됐던 양대 국적선사 합병안은 이번 구조조정안에서 제외돼 현재 양대 선사 체제는 유지되게 됐다.
 
정부는 8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주재로 구조조정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해운과 조선업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업 구조조정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구조조정 계획에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적 선사에 대한 채무재조정 등 기업 정상화 방안과 함께 초대형·고효율 선박 신조를 통한 중장기 발전방안이 포함됐다.
 
우선 현대상선은 이번 주 중으로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해운동맹인 'THE Alliance' 편입을 지원한다. 또한 7~8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따라 출자전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및 지분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 출자전환이 마무리되고 나면 3월 말 기준 53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연말 226%로 낮아지고 채권단이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진해운은 현재 22개 선주사와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을 완료하고 채무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달 4일 채무조정을 통한 정상화 방안 성공을 전제로 채무 상환을 유예(3개월)하는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했다. 3월 말 기준 채권단의 채권규모는 1조5413억원이다.
 
이와 함께 양대 선사의 중장기 발전방안도 제시됐다. 정부는 정상화 방안 성공 시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선사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경영진 교체, 초대형·고효율 선박 신조 등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방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영능력을 갖춘 업계 전문가를 CEO, CFO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 교체 및 조직 체제 개편할 예정이다. 또 선대 합리화 등 원가 절감 노력과 더불어, 장기운송 계약 및 해외 터미널 확보 등을 통해 안정적 영업기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선박 신조, 노후선박 정리 등 선대 개편을 통해 운임 경쟁력을 확보하고, 터미널 이용료, 하역비 등 기타 원가 절감방안도 추진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12억달러(1만3000TEU 규모 컨테이너선 10척) 규모의 선박 신조지원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선사·화주 간 협의체를 활용, 대량 화주들과 기존 장기운송계약 기간 연장 및 신규계약 유치 등을 통해 수익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펀드(수은) 등을 적극 활용해 주요 거점의 화물 터미널 확보 등 해외 영업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해운업 구조조정은 철저한 자구이행, 엄정한 손실분담 원칙하에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 채무재조정이 이뤄진 만큼 얼라이언스 편입 지원 등을 통해 정상화를 추진하고, 한진해운도 동일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채권단이 구조조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구조조정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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