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홍콩시장에서 지난 3년 준비해왔던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품을 드디어 상장시켰다.
삼성자산운용은 13일 오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구성훈 대표와 홍콩증권감독 위원회(SFC) 줄리아 렁 투자상품부 총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홍콩증시 최초로 KOSPI200과 TOPIX 지수에 연동해 2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와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 4종을 상장 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상장된 ETF는 삼성코스피200레버리지(SAMSUNG KOSPI200 DAILY(2X) Leveraged Product), 삼성코스피200인버스(SAMSUNG KOSPI200 DAILY(-1X) Inverse Product), 삼성토픽스레버리지(SAMSUNG TOPIX DAILY(2X) Leveraged Product), 삼성토픽스인버스(SAMSUNG TOPIX DAILY(-1X) Inverse Product) 등 4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홍콩증시에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상장시키기 위해 3년 전 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실제 약 2년에 걸쳐 홍콩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 2015년 2월에 홍콩증시 최초로 지수선물을 이용한 파생형 ETF 2종을 상장시켰다. 올 4월에는 홍콩증시 최초 실물자산 기반 WTI원유선물 ETF를 상장시켜 레버리지와 인버스ETF 상장 준비를 마쳤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한국의 금융상품 역사에서 아시아권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상품이 바로 삼성 ETF"라며 "삼성의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홍콩증시 최초 레버리지·인버스 ETF로 선정돼,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을 높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인버스와 레버리지ETF를 상장시켰다. 회사는 향후 홍콩지수나 중국지수 추종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허용되면, 관련 상품도 출시해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은 ETF사업을 앞세워 범 중화권 시장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국의 건신기금과 ETF운용 자문계약을 완료한 데 이어 홍콩에서는 ETF상품을 직접 상장하는 동시에 사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KODEX 대신 '삼성' 브랜드를 직접 쓰기로 하는 등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성훈 대표는 "국내 ETF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시켜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홍콩·중국본토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아시아 넘버 원 ETF운용사로서 위상을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오른쪽)가 13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상장식을 마치고 줄리아 렁 홍콩증권감독위원회(SFC) 투자상품부 총괄대표와 기념품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