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줄면서 석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6년 5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568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1억9000만달러 줄었다. 감소 규모로 보면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9월 최대 감소폭이다.
외화예금은 올 2월말 534억7000만달러에서 3월말 605억7000만달러, 4월말 620억4000만달러로 줄곧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국내 외화예금이다.
통화별로는 지난달 달러화 예금 잔액이 469억달러로 전월보다 4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에너지 공기업 등의 해외채권 발행으로 지난달에 크게 늘었던 달러화예금이 채권 만기 상환으로 인출되면서 달러화예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예금도 증권사의 만기도래 정기예금이 인출되면서 감소했다. 지난달 위안화 예금은 16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억5000만달러 줄었다.
엔화는 34억달러로 전월보다 1억9000만달러 줄어든 반면 유로화 예금은 36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5억4000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이 481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8억7000만달러 줄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도 13억2000만달러 줄어든 86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이 전월에 비해 48억2000만달러 감소해 490억9000만달러, 개인이 3억7000만달러 줄어든 77억6000만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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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