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올 1분기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분기 연속 감소세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나아졌다.
한국은행이 16일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5곳을 표본조사해 발표한 '201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조사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감소세다.
기업 매출액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과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인한 수출액 감소 영향이 크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이 떨어진 것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중국 등 신흥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수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 감소는 수출이 많은 대기업에서 두드러졌다. 1분기 대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특히 제조업으로 먹고사는 대기업 매출은 1년 전보다 4.39%나 감소했다. 반면에 중소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면서 증가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3.3%)과 비제조업(-0.2%)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석유·화학(-8.0%), 금속제품(-8.4%), 기계·전기전자(-2.7%)가 1년 전보다 매출액이 감소했고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가스(10.4%)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석유화학, 도시가스 등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전기전자 분야는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 심화로 가격이 떨어지고 매출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1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이 물건 1000원 어치를 팔아 56원을 수익으로 남겼다는 얘기다.
업종별로 보면 석유화학, 금속제품, 운송장비, 건설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6.1%)과 비제조업(5.0%)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01.4%, 26.2%로 지난해 말과 비슷했다. 1분기 부채비율은 금속제품, 전기전자 등 제조업(79.1%→80.0%)이 상승한 반면, 건설, 서비스 등 비제조업(141.7%→139.9%)은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제조업(22.8%→23.1%)은 오른 반면 비제조업(30.6%→30.5%)은 떨어졌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