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지난달 대형마트의 실적이 시원찮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파동으로 내수가 얼어붙기 시작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더 낮은 매출을 기록하며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이마트(139480)의 지난달 총매출액은 1조108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역신장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제외한 오프라인 할인점의 실적(9321억원)도 지난해(9753억원)와 비교해 4.4% 줄었다. 신규매장을 제외한 기존점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4%를 기록했다.
메르스 첫 감염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던 시점이 지난해 5월20일인 만큼 내심 '기저효과'를 기대했지만 정작 지난달 실적은 내수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5월보다 더 낮았다.
이마트 측은 지난해와 비교해 5월 휴일 수가 이틀 적었기 때문이라는 해명이지만 업계는 이 같은 기저효과의 혜택조차 누리지 못한채 지난해보다 낮은 매출을 올렸다는 점에서 당분간 대형마트의 위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는 오프라인 할인점의 부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체험형 매장'의 확대다. 업계는 오프라인만의 특성을 살려 제품을 고객들에게 먼저 제안하고,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체험형 매장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일렉트로마트'와 '더 라이프' 등 다양한 전문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매장 체류시간과 객단가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 역시 쇼핑에 체험을 더해 고객들에게 직접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개념을 도입한 '3세대 할인점'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양덕점을 시작으로 전국의 기존 점포와 신규점포 등에 확대 적용하고 있는 3세대 할인점은 다양한 특화매장과 기존 할인점과 차별화된 MD구성을 통해 고객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매장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옥상에 풋살경기장을 조성한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매장을 거쳐가는 이른바 '샤워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또 체험형 매장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O2O 전용앱을 기반으로 직접 제품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바코드만 스캔하면 계산대에서 결제와 배송까지 제공하는 '스캔배송 서비스' 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담당 상무는 "향후 고객의 구매패턴 분석을 통해 보다 세분화된 맞춤형 비콘 서비스 등의 다양한 O2O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동시에 드라이브 앤 픽, 주유소 픽업, 렌터카 스마트 픽 등 각종 O2O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이마트에서 O2O 전용 앱을 통해 제품의 바코드를 스캔해 제품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