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수사 첫 번째 피의자 소환(종합)

산은 부행장 출신 대우조선 재무총괄…구속영장 청구 방침

입력 : 2016-06-21 오후 3:07:40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를 수사 중인 검찰이 분식회계와 관련해 전 산업은행 부행장 김모(61)씨를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씨는 대우조선 수사 착수 이후 분식회계와 관련된 첫 번째 피의자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오늘 오전 김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재무총괄담당 부사장(CFO)을 역임한 김씨는 분식회계로 드러난 재무제표 작성·공시 등에 대한 책임자다. 검찰은 김씨에게 분식회계 경위와 규모, 윗선 지시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김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우조선 CFO로 근무했. 앞서 20123월까지는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부행장(재무본부장)으로 일했다. 김씨는 2013년 고재호 전 대표가 취임하면서 대우조선 부사장으로 임명됐고, 고 전 대표 임기 동안 직을 수행했다.
 
김씨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제출된 대우조선 사업보고서에 대한 공시책임자다. 지난 15일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대우조선이 2013~20148785억원이라고 공시했던 영업이익은 실제로는 6557억원 적자로 15342억원이 과다 계상됐다. 같은 기간 3237억원으로 공시했던 당기순이익 역시 실제로는 8393억원 적자였다.
 
대우조선은 회계처리기준과 달리 해양플랜트 사업(40)의 총 예정원가를 20135700억원, 20142187억원 씩 임의로 차감한 사실도 밝혀졌다. 검찰 조사 결과 김씨는 대우조선 CFO로서 재무제표 작성·공시, 회계원가관리, 대주주인 산은 MOU 성과목표관리 등을 책임졌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받고 있다. 오늘 조사가 길어질 것 같다""구속영장청구 여부는 검토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특별수사단은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김씨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별수사단은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본사와 산업은행, 안진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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