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부상을 극복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나란히 홈런을 쏘아 올렸다.
강정호는 23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10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 이후 8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강정호는 시즌 타율 2할 7푼 6리(127타수 35안타)를 그대로 유지했다. 팀은 6-7로 패했다.
강정호는 5-1로 앞선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오른손 선발 투수 제프 사마자의 3구째 시속 88마일(약 141km/h)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였던 지난 시즌 15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아치를 그렸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왼쪽 십자인대 파열과 정강이 골절로 지난 시즌을 마감한 뒤 올 시즌 지난달 7일에야 세인트루이스전으로 복귀했다. 현지 언론은 물론 팬들까지 한동안 부상으로 떨어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강정호에게 적응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홈런 두 방을 날린 뒤 연신 호쾌한 장타력을 발휘하며 올 시즌 39경기 만에 정확히 홈런 10개를 채웠다. 126경기(421타수) 15홈런을 날린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다. 올 시즌 아직 90경기가 남았다.
앤드류 맥커친, 그레고리 폴랑코와 팀 내 홈런 공동 1위가 된 강정호는 한국 선수 중 홈런 1위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12개)에 이어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홈런 공동 2위가 됐다.
추신수도 이날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1번 타수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2호 홈런포를 포함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14일 이후 9일 만에 홈런을 날린 추신수는 2할 1푼 3리이던 시즌 타율을 2할 2푼(50타수 11안타)으로 올렸다.
추신수는 5-4로 앞선 8회말 팀의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왼손 투수 토니 싱그라니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시속 96마일(약 154km/h)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추신수는 평소 약점이라고 평가받은 왼손 투수를 맞아 당당히 홈런을 빼앗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오른쪽 종아리 염좌로 고생한 추신수는 지난달 복귀전이었던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까지 다치며 부상 불운에 시달렸다. 올 시즌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들며 23일 현재 팀이 치른 73경기 중 1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인 빅리거 맏형답게 추신수는 이날 한 점 차 긴박한 순간 쐐기포를 쏘아 올리며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독주 체제를 구축한 팀에 6-4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