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정해훈 기자]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회계사기) 비리 정점에 있는 인물로 지목된 남상태(66) 전 대우조선 사장이 27일 검찰에 출두했다.
이날 오전 9시29분쯤 검찰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 조사실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남 전 사장은 ‘친구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회삿돈을 빼돌린 점을 인정하느냐’, ‘회계사기를 묵인하거나 지시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이어 사장 3차 연임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로비를 했느냐는 질문 등이 이어졌지만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서둘러 향했다.
특별수사단은 남 전 사장에게서 사업상 특혜를 받은 후 금품을 전달하는 등 업무상횡령·배임증재·특정범죄가중법 위반(조세) 혐의 등으로 구속된 물류운송 협력업체 H사 정모(65·구속) 대표 조사를 통해 남 전 사장 범죄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정 대표와 남 전 사장은 대학 동창이다.
특별수사단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남 전 사장 재임기간 동안의 회계사기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러브하우스’로 유명세를 탄 건축가 이창하씨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한편, 특별수사단은 고 전 사장과 김 전 부사장의 재임 기간인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이뤄진 분식회계 규모가 순자산(자기자본) 기준 약 5조4000억원으로 잠정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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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정해훈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