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천 고가도로 결함 원인···“강연선 부식 때문”

PSC공법 적용된 선호교, 두모교에서도 일부 손상 발견

입력 : 2016-06-27 오후 3:49:33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지난 2월22일 정릉천고가에서 발견된 텐던(케이블) 파손 원인은 수분에 의한 강연선 부식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연선 부식의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외부텐던 PE관 내부의 강연선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채워 넣는 그라우트(시멘트+물+혼화제)가 폴리에틸렌(PE)관 내부에 완전히 채워지지 않아 노출된 강연선에 부식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라우트 주입 후 공기구멍 역할을 하는 에어벤트가 제대로 밀봉되지 않아 염화물을 함유한 수분이 침투해 강연선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그라우트 재료에서 분리된 블리딩수가 원인으로 PE관 내부에 있던 과도한 물에 의해 강연선 표면에 부식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리딩은 그라우트 내부 잉여수가 그라우트 위쪽으로 모이는 현상이다. 
 
시는 이같은 내용의 정릉천 고가도로 중간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시는 좀 더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로 연구진을 꾸려 추가 점검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외국 전문가들에게 염화물 부식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와 그라우트 및 강연선 재료시험 등에 대한 추가적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또 시는 지난달까지 PSC(Pre-stressed Concrete) 공법이 적용된 정릉천고가를 비롯해 서호교, 두모교, 홍제천고가 등 내부순환로 내 4곳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했다. 
 
점검결과 선호교는 지난 5월 안전진단 정밀점검 시 표면 부식이 발견된 텐던 10개의 PE관을 개복 후 관리해오던 중 지난 17일 감사원 실지감사에서 16개 텐던 중 P75~76 사이에 텐던 1개가 일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고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나머지 15개 텐던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모교는 텐던의 부식 상태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체 세그먼트 2450곳 중 25곳에서 이음부 균열이 발견됐다. 시는 추가적인 균열 여부 확인을 위해 현재 두모교 계측기 8개를 설치해 확인 중이다.  
 
시는 전문가 자문을 얻어 오는 8월까지 보수·보강을 마칠 예정이다. 시는 나머지 부식이 발생된 텐던 8곳은 추가 검토 후 조치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며, 이런 결함이 부실시공 때문인지 공법상의 문제인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장이다. 
 
한편, 시는 서울시내 PSC공법으로 시공된 교량 10곳에 대한 특별 정밀점검을 지난달까지 완료했으며, 점검결과 중대결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시설물 안전성에 대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시설물 보강 및 제도적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월17일 오전 통행재개를 앞둔 서울 내부순환로를 점검하기 위해 정릉천고가 교량 상부구조물 내부에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와 함께 텐던 교체를 마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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