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 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다만 국제 금가격 상승, 엔화강세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계속 이어졌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1926.85에 마쳤다. 코스닥도 강보합을 기록하며 648.1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도하며 2300억원 넘게 팔았다. 반면에 기관이 4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4% 반등했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에는 아시아와 유럽증시에 이어 미국증시가 3% 급락하는 등 글로벌 주요 증시가 폭락했다. 국내증시는 주요 이벤트가 생겼을 때 평균 17.6% 하락했다. 이 때문에 브렉시트 발 증시 타격은 과거 돌발 이벤트 때와 비교하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피는 미국 발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9월15~10월24일 사이 36.5%,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2010년 4월23~5월25일 10.1%,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겪은 2011년 8월5~9월26일 18.1%,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영향권이던 2013년 6월20~6월25일 5.7%씩 떨어졌다.
하지만,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은 남아있어 이번주가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무려 29.7원 오른 데 이어 이 날 추가로 2.4원 올라(1182.30원) 원화약세가 이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화 환율은 극도의 불안 상황은 진정되는 듯 하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되면서 하방경직성과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달러당 101엔선에 거래되며 엔고를 지속했다. 금값 역시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4.7% 급등한 1322.40달러에 마감했고, KRX금가격은 개장 후 처음으로 5만원을 넘기며 역대치를 갈아치웠다.
금융당국은 이날도 대응책 마련과 시장심리 안정에 부심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권역별 대응체계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브렉시트는 과거 리먼 사태와 같이 직접적인 금융시스템 훼손을 유발했던 위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은 크지만 과거 사례보다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다 기관 매수세 등에 힘입어 강보합 수준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은 여의도 대신증권 객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