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원유기본가격이 3년만에 처음으로 리터당 18원 인하되며 유유 소비자가격도 동반 인하될지 귀추가 모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원유기본가격을 리터당 922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940원보다 18원(1.9%) 인하된 가격이다.
이사회는 양측의 입장과 물가인상률,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인하 금액을 18원으로 확정했다. 인하된 원유가격은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내년 7월 31일까지 1년간 적용된다.
원유 가격은 해마다 낙농가와 유가공업체가 대립구도 속에 갈등을 벌여왔던 사안이다. 낙농가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위한 원유가격 인상을, 유가공업체는 시장경쟁력과 수급상황을 고려한 원유가격 인하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2년간은 원유가격이 동결된 바 있다.
원유가격이 인하된 건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국산 원유를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따라 연 1회 원유 가격을 정하도록 한 제도다.
그동안 원유 재고가 남아돌고 우유 수요는 줄어드는데 우유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기현상의 원인으로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원유가격 연동제가 지목돼왔다.
원유 재고가 남아돌면 가격이 내려가야 정상이지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28일 기준 우유 1리터의 평균 소매가격은 평년보다 6.8% 비싼 2549원이다.
이에 이번 인하결정을 계기로 우유 소비자 가격도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유가공업계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인하 폭이 1.9% 수준으로 사실상 크지 않은데다 인건비와 유통비 등 기타 제반 비용이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당장 가격인하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주된 목소리다.
유업계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하폭이 너무 낮은 게 사실"이라며 "가격 인하를 검토할 여지는 조금 더 생겼지만 여전히 국제원유가격에 비해 우리나라는 제일 비싼 편에 속하고 인건비 등 우유가격 인상요인이도 있었지만 원유제고 영향으로 인상하지 못한 측면도 있어 당장 인하를 결정하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유를 보면 정가로 판매되는 제품을 거의 찾아볼수 없다"며 "원유가격 18원 인하가 소비자가격이나 우유 소비 촉진에 당장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근성 낙농진흥회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오는 8월 1일부터 원유 기본가격은 현행 리터당 940원에서 18원 인하한 922원으로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