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증대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105560)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은행)-메릴린치(증권) 모델 도입해 유니버셜뱅킹 모델을 구축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 사옥. 사진/KB금융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 플랫폼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 KB금융그룹만의 자산관리 모델을 제공하는 'KB형 WM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앞서 BoA가 지난 2009년 메릴린치를 인수해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CIB)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것과 비슷하다.
BoA는 WM분야에서는 증권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활용하면서 그룹의 WM고객 투자 및 자산관리를 증권에서 총괄토록 했다. CIB분야에서는 증권 인수를 통해 주식/채권발행 및 자문 영역을 확대했다.
이와 같은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BoA-Merrill그룹의 그룹 포트폴리오는 리테일, WM, CIB의 세 분야가 2008년 73.3%, 9.8%, 16.9%에서 2014년 40.4%, 21.4%, 38.1%를 차지하게 됐다.
이밖에 은행-증권 복합점포 론칭 및 그룹 내 WM수익 비중을 확대시킨 'JP 모건 체이스', One Mizuho 전략하에 은행-증권 협업 강화를 위한 채널과 조직구조를 개편한 '미즈호 그룹', 증권 인수를 통한 IB부문 입지 강화 및 그룹-증권 수익성의 동반 성장을 꾀한 'SMFG' 등도 비슷한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금융위기 이후 유럽계 유니버셜뱅킹 모델의 몰락과 IB 축소와는 대조적으로,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은 리테일, WM, CIB에서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최근 인수한 현대증권을 WM·CIB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먼저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그룹내 16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현대증권이 강점인 주식자본시장(ECM)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KB투자증권의 강점이 부채자본시장(DCM)과 구조화 금융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한다.
이밖에도 은행을 통한 현대증권 상품 판매실적 및 현대증권을 통한 KB자산운용 상품에 대한 향후 교차판매로 수익성을 높일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번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KB금융그룹은 우리 국민들의 자산증식과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