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이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까지 사라지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근심이 쌓이고 있다. 여기에 7월과 8월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내수판매에 비상이 걸린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 출시를 시기를 앞당기는 동시에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의 ‘진검승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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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G80’을 선봉에 내세운다. 다음달 7일 출시되는 제네시스 G80은 사전계약 일주일 만에 5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면서 국내 고급 세단시장에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 EQ900에 이은 두 번째 모델로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핵심이다. 수입차가 독점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G80은 시장을 뒤흔들 강력한 도전자로 인식되고 있다.
G80은 3.3GDI 모델과 3.8GDI모델 등 2가지로 출시되고, 4분기에는 3.3터보 모델도 추가될 계획이다. 이어 현대차는 오는 9~10월쯤 해치백 i30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시장에 공개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3세대 i30는 지난 2007년 1세대, 2011년 2세대에 이어 5년만에 선보이는 모델이다. 국내에서 해치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좋지 않아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모델 중 하나다. 하지만, i30은 유럽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을 끌어 올리며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실용성을 겸비한 i30은 지난해 유럽에서 7월 7010대, 8월 5933대, 9월 1만1445대를 판매하면서 i 시리즈 가운데 월별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도 하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그랜저는 쏘나타, 아반떼와 함께 현대차의 전략 모델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초 신형 그랜저는 오는 12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현대차가 출시 시기를 앞당겨 발표할 것이란 소문이 나온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30여년간 146만대가 팔린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다. 지난해 총 8만7000여대가 판매되면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기아차 역시 경차 모닝의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는다. 모닝은 지난해까지 7년간 경차 판매 1위를 지켰던 모델로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와 함께 경차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사전계약 중인 신형 카마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친환경 전기차 볼트도 3분기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9월 SUV QM5의 후속모델인 QM6를 선보인다.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인 QM6는 지난 4월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콜레오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SUV이다. QM6의 외관 디자인은 중형 세단 SM6와 패밀리룩으로 ‘C’자 모양의 주간주행등, 좌우로 뻗은 리어램프 디자인이 동일하다. 또 르노삼성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연말쯤 출시할 계획이다. 최고속도 80km/h로 1회 충전으로 1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충전은 가정용 220V 전원을 이용하면 된다.
올해 들어 판매둔화를 보이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도 신차를 통해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하반기 신형 E-클래스를 포함해 4개 드림카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4인승 럭셔리 오픈-탑 모델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 ▲스포티하고 젊은 감성을 지닌 프리미엄 4인승 오픈-탑 모델 '더 뉴 C-클래스 카브리올레' ▲전설적인 프리미엄 로드스터 모델 '더 뉴 SL' ▲강력한 퍼포먼스와 매력적인 오픈 에어링을 제공하는 컴팩트 로드스터 '더 뉴 SLC' 등이다.
BMW는 ‘X5 xDrive40e’를 필두로 총 3개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뉴 740e’는 뉴 7시리즈에 eDrive 기술을 접목한 럭셔리 세단이며, ‘뉴 330e’는 뉴 3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연료 효율성에서 새로운 장을 연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신차 가운데, 하반기 가장 주목 받는 모델은 폭스바겐의 신형 ‘티구안’이다. 디젤 논란으로 국내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올해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위한 히든 카드로 꼽힌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2세대 신형 티구안은 올해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였으며, 상위 모델인 투아렉과 비슷한 외관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티구안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면서 “2세대 신형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할 핵심 모델”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