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을 돌파한 고유가 시대, 주목해야할 업종은 무엇일까.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유가의 추가적인 상승을 점치면서 철강 등 소재업종과 건설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지시간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81.19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1년만에 80달러를 돌파한 이후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80달러선 지지대는 굳건한 모습이다.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 약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은 우리 경제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스러운 요인일 수 밖에 없다"며 "상품가격의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출구전략 논쟁 마저 확대시킬 가능성을 높이면서 적극적인 비중확대 전략을 취하기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상승은 기업이익 모멘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유가상승이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이익 모멘텀 둔화를 더욱 가속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출주 중심으로 이뤄진 우리 시장 특성 상 달러 약세가 지나치게 진행돼 환율이 추가 하락하고 유가가 더 상승할 경우 환율과 유가라는 변수가 모두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를 역으로 이용해 유가 및 상품가격 강세에 따른 수혜 업종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략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부담스럽더라도 전술적으로는 유가와 상품가격 강세가 호재로 작용될 수 있는 업종에 초점을 둔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소재업종에 주목할 것을 주문하면서 소재업종의 이익과 유가 추이를 비교할때 소재 업종 이익수준의 장기추세가 유가추세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차는 존재하지만 이익 증가율 사이클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결국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면 소재업종의 이익 증가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가 강세는 IT업종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달러 가치 폭락으로 나타난 환율 하락과 유가상승이 IT업종에 모두 악재로 작용하면서 4분기 기업이익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므로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 중심의 압축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0월 들어 수익률이 가장 양호한 철강과 건설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이수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주도주의 패턴이 완전히 바뀌면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데 고유가는 멍에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업종의 매력을 부각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고유가와 경제 회복이란 화두를 바탕으로 철강과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전략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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