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가 지난달 내수와 수출에서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는 올 상반기 신차효과에 따른 판매 증가에 7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가 몰렸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외 총 판매는 80만55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내수판매는 총16만1062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9.1% 급증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아반떼', 쌍용차 '티볼리', 한국지엠 '말리부', 르노삼성 'SM6'. 사진/각 사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6만997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했다.
주력 모델인 아반떼는 1만2364대로 내수판매를 견인했고, 이어 쏘나타 8768대(하이브리드 766대 포함), 그랜저 6412대(하이브리드 1055대 포함), 엑센트 1576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총 3만334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RV는 싼타페가 8969대, 투싼 6549대, 맥스크루즈 1169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2.4% 늘어난 총 1만6687대가 판매됐다.
무엇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DH제네시스’가 2711대, EQ900가 3025대 등 총 5736대가 판매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5만 250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6.7%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쏘렌토가 7350대를 판매했고, 이어 모닝 6047대, 카니발 5948대, K7 5042대, 스포티지 4977대로 뒤이었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올초에 출시된 신형 K7과 모하비, 친환경 소형 SUV 니로 등 신차 판매 호조와 쏘렌토, 스포티지 등 주력 RV 차종의 판매 확대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 등의 판매 호조 덕분에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1만8058대를 판매해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깼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7.6%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 5월 출시된 신형 말리부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631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60.2% 급증했다. 이어 스파크 5648대, 올란도 1544대, 임팔라 1129대, 트랙스 1086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도 중형 세단인 SM6가 판매를 이끌면서 내수시장에서 1만7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59.6%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티볼리 브랜드의 인기로 내수시장에서 총 975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7.3% 증가했다. 티볼리 브랜드는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월 8000대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7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종료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하반기 업체마다 경쟁력 높은 신차가 연이어 출시되고 판촉·마케팅도 강화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