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고는 높이고 주차장은 넓히고…건설사 아파트 '㎝' 경쟁

차별화 설계 통해 좀 더 넓은 실내외 면적 선보여

입력 : 2016-07-05 오후 1:41:4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건설사들이 아파트 '㎝' 경쟁에 돌입했다. 건설사 별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기존 아파트보다 개선된 사항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줄여 실내공간을 확장하거나 기존에 소비자들이 불편해 했던 것들을 개선했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4bay, 알파룸 등 혁신평면이 보편화되자 아파트 곳곳 체감할 수 있는 수치들까지 향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2차'는 전 층에 기존보다 10㎝ 높은 2.4m 천정고를 도입했다. 1층은 10㎝ 더 높은 2.5m다.
 
천정고가 높을수록 공간이 확장돼 개방감이 좋고 쾌적하다. 지난해 초 거실 천정이 6.2m에 달하는 타운하우스가 분양된 것도 그런 이유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는 바닥에서부터 천정 사이의 높이를 최소 2.2m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2.3m 정도로 하고 있다.
 
천정고가 높아질수록 건축물의 높이도 올라가기 때문에 건축기준 내에서 경제성 등을 고려해 업계에서는 2.3m로 시공해왔다. 통상적으로 타운하우스나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분양가가 높은 주택에 적용되고 있었다.
 
용인시 신갈동 상미마을에 분양하는 '신흥덕 롯데캐슬레이시티'는 주차장의 3분의1 이상을 확장형 주차 공간으로 마련한다. 세로폭이 10㎝, 가로폭이 20㎝ 늘어나 주차 및 승하차 시 편리하다. 자동차 문을 열 때 옆 차에 손상을 주는 문콕 사고 걱정을 덜어준다.
 
현대건설(000720)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천정고를 높이고 바닥두께를 보강했다. 2.5m에 달하는 천정고와 고급마감이 특징이다. 모든 가구 내부에는 층간 소음을 완화하기 위해 두께 240㎜ 슬래브를 적용한다.
 
층간 소음 규정이 별도로 없었던 2005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통상 슬라브 두께를 120㎜~180㎜로 시공했다. 이후 층간 소음이 이슈가 되면서 210㎜로 규정이 강화됐다. 일반아파트 보다 30㎜ 두꺼운 슬래브를 적용해 층간소음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혁신적인 설계와 아이디어를 도입하면서 개방감이 좋고 실내 환경이 쾌적한 아파트 편의 공간이 마련됐다"며 "중도금 대출규제에 건설사 간 분양경쟁이 이어지면서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2차 조감도. 사진/케이스퀘어피알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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