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대기업·가계 대출 더 깐깐해진다

입력 : 2016-07-05 오후 3:23:5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올 3분기 산업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금융기관의 대기업 대출이 한층 더 엄격해질 전망이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도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 등으로 이전보다 심사가 엄격해져 돈을 빌리기가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2분기 동향 및 3분기 전망'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19에서 6포인트 떨어진 -25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일 경우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기관보다 많다는 의미다.
 
3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된 것은 조선·해운 등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용위험이 증가하면서 은행권의 대출 심사가 더욱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19로 나타났지만,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강화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가계에 대한 대출도 한층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3분기 은행권의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28로 2분기 -25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된 것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시행과 최근 집단대출 급증에 대한 부담으로 은행의 대출심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완화적인 대출 태도를 이어가는 반면,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는 대출심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3분기 상호금융조합의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12에서 3분기 -24로 12포인트나 떨어졌고, 생명보험회사도 2분기 -20에서 3분기 -30으로 하락했다.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차주의 신용리스크 증가, 거치식 분할상환 목표비율 상향 등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감독정책 강화 등이 대출심사 강화에 영향을 미쳤다. 생명보험회사는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30일∼6월10일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4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5개, 상호금융조합 130개 등 17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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