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의 생계형 트럭인 ‘포터’가 차지했다. 또 상위 10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차가 총 9개 모델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사진/현대차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국내 누적판매 1위 모델은 포터로 총 5만4689대로 집계됐다.
이어 ▲아반떼 5만2175대 ▲쏘나타 4만4548대 ▲쏘렌토 4만3912대 ▲싼타페 4만1178대 ▲스파크 4만776대 ▲모닝 3만5005대 ▲카니발 3만2038대 ▲투싼 3만1741대 ▲그랜저 3만188대가 뒤이었다.
지난 6월 한달간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현대차 아반떼(1만2364대)가 독보적 1위를 차지했고 ▲포터 9993대 ▲싼타페 8969대 ▲쏘나타 8768대 ▲쏘렌토 7350대 ▲SM6 7027대 ▲투싼 6549대 ▲그랜저 6412대 ▲말리부 6310대 ▲모닝 6047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005380)의 1톤 트럭 포터는 지난해에도 총 9만9743대를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지만, ‘10만대 클럽’ 가입에는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연간 ‘10만대 클럽’ 가입은 ‘쏘나타’와 ‘아반떼’가 유일할 만큼 쉽지 않은 대기록이다.
포터는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5.9% 늘어난 5만4689대를 판매했으며, 통상 하반기 생계형 트럭의 판매가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0만대 클럽 가입’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사진/현대차
2위 아반떼는 지난달 유일하게 1만대를 돌파하면서 저력을 보였다. 아반떼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 승용차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31.3% 판매가 증가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같은 기간 ▲엑센트(Yoy -4.7%) ▲벨로스터(Yoy -42.3%) ▲i30(Yoy -45.2%) ▲쏘나타(Yoy -11.5%) ▲i40(Yoy -24.4%) ▲그랜저(Yoy -27.4%) ▲아슬란(Yoy -79.1%) 등 대부분의 모델이 역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사진/현대차
3위 쏘나타는 국내 중형 세단시장에서 경쟁 모델로 꼽히는 르노삼성 ‘SM6’,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의 신차효과 탓에 명성에 비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들어 받았다.
현대차의 베스트셀링카인 쏘나타는 지난달 87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8.7% 판매가 하락했고, 상반기 누적판매 역시 4만4548대로 11.5% 떨어졌다.
반면, SM6는 6월 총 7072대를 판매해 전체 6위를 기록했고, 신형 말리부 역시 6310대로 9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쏘나타를 위협하고 있다. SM6와 말리부는 지난달 현대·기아차가 독식하고 있는 내수시장에서 유일하게 톱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기아차
4위 쏘렌토와 5위 싼타페는 상반기 누적판매 각각 4만3912대, 4만1178대로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중형 SUV 쏘렌토는
기아차(000270) 전 모델 가운데, 올 상반기 사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가족과 함께 여행 및 레저 생활을 즐기기 위한 인구가 증가하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SUV 판매가 급증하면서 출시시기와 관계없이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쏘렌토와 싼타페는 현대기아차그룹 임직원이 가장 선호하는 차로 조사된 바 있다.
사진/한국지엠
눈여겨 볼만한 변화는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가 상반기 탑10에 유일한 한국지엠 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스파크는 상반기 4만776대, 6월 5648대가 판매되며 6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모닝이 수년간 지켜온 경차 1위 자리를 빼앗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다만 모닝은 올해 하반기 풀체인지 신형 모델을 출시 전이라는 점에서 모닝 신차가 나오면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전망이다.
7위는 기아차 모닝으로 스파크와 국내 경차 시장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닝은 상반기 3만5005대, 6월 6047대가 판매됐다. 모닝은 최근 할인을 강화하며 스파크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신차 출시를 통해 경차시장에서의 확고한 명성을 되찾아오겠다는 방침이다.
8위와 9위는 각각 카니발 3만2038대, 투싼 3만1741대이 차지했다. 올 뉴 카니발은 6명 이상 탑승시 고속도로 전용차선 주행이 가능하고, 옵션에 따라 2990만원부터 3630만원까지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하반기 출시한 신형 투싼의 경우 미국과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할부 상품 강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10위는 현대차의 영원한 베스트셀링카 그랜저로 상반기 3만188대, 6월 6412대를 판매했다.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로 현대차 그랜저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옛 명성에 미치지 못한 판매성과를 나타냈지만, 오는 10월 신형 그랜저를 시장에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상위 10개 모델 중 9개는 현대·기아차가 차지했고, 유일하게 한국지엠 스파크만 이름을 올렸다. 쌍용차 티볼리는 탑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전히 현대·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이 견고하나, 중형세단시장의 말리부 바람 등 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발빠른 디자인개발과 신차 유무에 따라 격차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