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대웅제약(069620) 직원들이 이번 인사조치로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 실험에 대해 직원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7월1일자로 조직 인사를 단행했다. 김병우 지방1사업부장이 전문의약품 본부장에, 류재학 일반의약품 개발·마케팅팀장이 일반의약품 본부장에 내정됐다. 박현진 글로벌RA(인허가) 팀장은 개발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기존 박재홍 전문·일반의약품 총괄 영업본부장과 김주원 개발본부장은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임 본부장들은 40대 초반의 부장급 직원이다. '젊은 피'로 세대교체가 이번 인사의 키워드로 풀이된다. 이들은 부장급 직원 중에서도 빠르게 승진한 축인데, 직무급 제도에 따라 본부장으로 전격 올라선 것이다.
대웅제약은 연차에 상관없이 개인역량에 따른 역할을 부여하고 직무능력에 비례해 대우하는 직무급을 최근 도입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추기 위해 대리, 과장, 부장 직급을 없애고 호칭을 '님'으로 부르도록 단순화했다.
이번 인사로 직원들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의 보수적인 문화 특성상 이례적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임원급 본부장들끼리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원들은 서열 역전과 기수 파괴를 우려하는 쪽과 변화와 도전를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나뉜다.
업계 관계자는 "40대 후반 부장급 직원들이 상당수다. 본부장이 40대 초반이면 이들 부장급 직원들이 상당히 껄끄러울 수 있다"며 "부장급 직원들이 줄줄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조직 안정과 상반되는 인사로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능력 있는 사람에게 직급을 준 것이다. 능력이 있고 없고는 경영진이 차후에 판단할 문제"라며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는 축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