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안나기자] 미국의 지난달 신규고용이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통화정책 담당 기자인 존 힐센래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말 금리인상에 나설 만큼 양호하지는 않아도, 이르면 9월 긴축 확률을 높여줄 만한 결과"고 8일(현지시간) 진단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중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28만7000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17만5000명을 대폭 상회했다. 다만 지난 5월의 취업자 수는 1만1000명으로 2만7000명 하향 수정됐다. 5~6월 월평균 14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셈이다. 연준이 실업률을 5% 이하로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고 간주하는 수준에 부합한다.
이로써 6월까지 석 달간의 월평균 일자리 창출은 14만7000개로 집계됐다. 1분기의 19만6000개 및 지난해의 22만9000개보다 증가폭이 훨씬 둔화됐다. 한 달 전 연준 관계자들이 우려했던 것만큼 심각하지도 않고, 또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다. 2% 수준의 연간 성장률로 매월 2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4~5월의 급격한 고용둔화가 경제 전반의 지속적 둔화를 예고하는 조짐인지, 아니면 월간 고용이 올 초 또는 지난해의 견고한 증가속도를 회복할 것인지 가늠하기 위해 6월 결과를 주목해왔다. 6월 고용지표로 평가하자면 미국 경제는 그 중간 어디쯤에 해당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일 년 전과 비교한 민간 취업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 2.5%에서 2.6%로 높아진 점도 연준 관계자들에게 호재가 될 만하다. 유휴노동력 감소가 임금에 완만한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확신을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유휴노동력이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는 증거는 또 있다. 헤드라인 실업률이 4.9%로 높아졌지만, 미국 경제의 유휴 노동자원 수준을 더 정확히 보여주는 광의 실업률(U6 rate)이 9.6%로 하락한 점이다. 200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힐센래스는 "이번 고용성적표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연준이 그 때까지 관망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성적표를 추가로 확인하는 것은 물론, 미국 경제가 정말로 굳건한 토대를 굳혔는지,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
장안나 기자 aplusky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