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가격 폭등, 전세계 곡물 파동 우려

입력 : 2008-02-27 오전 10:48:00
26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마감된 5월 인도분 밀 가격이 하루가격상승제한폭인 90센트(8%) 오르며 부셸 당 12.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10월 이후 5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치이다.
 
밀 가격 급등는 최대 곡물 수출국인 카자흐스탄이 오는 3월 부터 곡물가격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시장에서는 공급부족을 의식한 사재기 수요와 투기적 수요가 가세, 단숨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급등 양상을 연출했다.
 
카자흐스탄의 밀 수출 규제 움직임은 이미 수출 규제를 발표한 러시아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국제 밀 공급에 커다란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제시장에서는 사재기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공급부족이 심화될 것을 대비한 선제적 포석이다. 이라크와 터키는 밀 구입량을 상당폭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도 곡물 비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농무부는 올해 국제 밀 재고가 3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것이라고 이미 전망했다. 이 밖에 옥수수 재고도 지난 198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 가격의 폭등세는 다른 곡물가격에도 전이되고 있다. 국제 콩 가격도 26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부셸당 14.855달러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옥수수 가격도 부셸당 5.55달러를 기록해 1996년 12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글로벌 경제는 이미 곡물 파동에 직면해 있다. 더불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유가의 흐름은 세계 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짙게 만들 것으로 보여진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roy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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