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 대출 '급증'…풍선효과·이미지 개선 영향

3월말 37조, 전년 동기 보다 6조↑…"중금리대출로 증가세 지속"

입력 : 2016-07-11 오후 2:03:21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의 올 1분기 대출 잔액이 지난해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의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저축은행들의 이미지 개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출잔액은 37조657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출잔액 31조316억원과 비교해 6조625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의 대출잔액 증가폭이 2조7757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현재 2.5배 가량 늘어난 모습이다.
 
금융권 전문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금융당국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시중은행들의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객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축은행들이 만성적인 고금리대출 영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내놓은 중금리대출 상품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대출급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대출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 대출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저축은행들의 고금리영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출시한 중금리대출 상품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영향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출행태 서베이' 조사결과 지난 1분기 국내 시중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14 포인트를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보이면 대출금리· 만기연장 조건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답변한 금융기관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의 경우 +4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비교적 시중은행들의 대출 보다 저축은행의 대출이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저축은행들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선보인 중금리대출 상품 실적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저축은행 업계 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7월 기준)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는 900억원을 돌파했으며 JT친애저축은행의 '와우론'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JT저축은행은 '파라솔'을 출시하고 웰컴저축은행도 최근 '텐' 상품을 선보이는 등 10%대 중금리대출상품을 줄지어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올 9월부터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SGI서울보증과 연계한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늘어나 대출 증가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대출 시장 장벽을 허물기 위해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이번 중금리대출 상품 취급에 참여하는 저축은행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취급 저축은행들이 늘어남에 따라 장기적으로 대출증가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지난 1분기 대출 잔액 규모가 37조원대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보다 대축잔액이 6조원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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