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18번 홀' 김시우·이미림, 우승 문턱서 좌절

나란히 18번 홀 보기로 상대 추격 허용…연장서 석패

입력 : 2016-07-18 오전 9:24:55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김시우(CJ오쇼핑)와 이미림(NH투자증권)이 나란히 연장전에서 눈물을 삼키며 우승에 실패했다. 둘 다 마지막 18번 홀을 넘지 못했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앨라배마 주 로버트 트랜드 존스 트레일의 그랜드 내셔널 코스(파71·730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약 40억원) 4라운드에서 4차 연장 끝에 아론 베들리(호주)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날만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3타를 친 김시우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하며 PGA 첫 승 꿈이 부풀어 올랐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김시우는 1번 홀(파4)에 이어 4번 홀(파4)과 5번 홀(파5) 연속 버디를 낚았다. 후반 들어 11번 홀(파4)부터 13번 홀(파5)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뒤 16번 홀(파5) 이글 퍼트를 넣으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7번 홀(파3) 버디를 낚은 뒤 18번 홀(파4) 보기를 범한 김시우는 단독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베들리가 막판 선전하며 김시우를 따라붙었고 연장전이 시작됐다.
 
김시우는 베들리와 연장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세 번째 홀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네 번째 연장 승부가 펼쳐진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베들리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이 같은 시기에 열려 상위 랭커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불참했다. 따라서 지난 1월 소니오픈 단독 4위가 PGA 진출 이래 최고 성적인 김시우에게도 이번이 절호의 우승 기회였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범한 보기가 통한의 기억으로 남았다.
 
이미림도 이날 오하이오 주 실베니아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약 17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4차 연장 끝에 뉴질랜드 교포이자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캘러웨이)에게 밀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함께 공동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두 김효주(롯데)에게 7타 밀린 채 4라운드를 맞은 이미림은 2번 홀(파3) 버디를 낚았으나 3번 홀(파4) 보기로 주춤했다. 7번 홀(파5) 이글을 잡으며 상승세를 탄 뒤 8번 홀(파3)과 13번 홀(파4)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이후 15번 홀(파4)부터 17번 홀(파5)까지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올 시즌 첫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18번 홀 통한의 보기를 범하며 리디아 고와 주타누간과 연장에 들어갔다.
 
3차 연장까지 파를 기록하며 리디아 고와 주타누간과 치열하게 맞선 이미림은 네 번째 연장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버디를 낚은 리디아 고의 환호를 그대로 지켜봤다. 지난 2014년 10월 레인우드 LPGA 클래식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다시 노린 LPGA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미림은 지난 시즌에도 혼다 타일랜드와 기아 클래식에서 모두 준우승을 기록하며 '준우승 징크스'에 울었다.
 
한편, 4라운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리디아 고는 4승째를 따내며 올 시즌 LPGA 다승 랭킹 단독 선두가 됐다. 벌써 LPGA 통산 14승째를 올리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위용을 뽐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김시우가 18일 열린 미국프로골프 투어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월18일 열린 소니오픈 마지막 라운드 장면.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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