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전면 개각과 청와대 개편,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가 결정된 경북 성주 군민들이 반대시위를 한 것을 두고 정부가 ‘공안몰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고용과 인구, 수출문제 등에서 구조적 절벽에 갖혀있고 매일 터지는 사법비리와 잡음은 국민들을 실망케 하고 있다”며 “언론이나 정치권이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하는데 (대통령은) 성과도 나타나지 않는 순방외교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6시30분 간 성주군청 앞에서 고립된 일에 대해 김 대표는 “그와 같은 식의 민심수습책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는지 의아하며 사태 발생 후 정부의 처사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주 군민들의 분노로 촉발된 황 총리의 고립 사태를 빌미로 공안몰이에 나서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정부 장·차관들 모두 복지부동을 넘어 납득하지 못할 행동이나 언행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민심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말로 전면 개각과 청와대 개편의 필요성을 나타냈다.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