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건자재업계의 노른자위로 리모델링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장기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력 매출처였던 아파트 특판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리모델링 시장은 노후화된 주택의 증가와 인테리어 열풍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따른 주연 교체다.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9조원 규모였던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19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8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리모델링 시장이 매출 효자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자재업계는 해당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과거 B2B(기업간 거래)에 주력해온 업계는 최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마케팅 전략을 선회했다. 건자재의 선택권이 건설사에 있는 신축 아파트와 달리 리모델링은 소비자들이 직접 건축자재 브랜드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KCC(002380),
LG하우시스(108670) 등 건자재 업체들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홈쇼핑 진출, 온라인 쇼핑몰 구축, 매장 확장 등 판매채널 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KCC는 전국 주요 지역으로 홈씨씨인테리어 전시판매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LG하우시스는 홈쇼핑을 통해 창호와 바닥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건자재 브랜드와 성능을 직접 따지고 제품을 선택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리모델링과 관련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적도 훈풍이다. 건자재 시장의 쌍두마차인 KCC와 LG하우시스가 올 1분기 리모델링 관련 수요 증가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당분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과 2015년 대규모 분양에 따른 공급과잉 이슈로 올해부터는 주택시장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하지만 신규 분양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재건축, 리모델링 시장의 확대까지 전망되고 있어 건자재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