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조선 3사가 2분기에도 우울한 성정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희망퇴직 등의 비용이 발생하면서 실적개선세가 주춤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3조원 규모의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돌입했다.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유일하게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과 관련한 비용을 약 2000억원으로 추산하면서,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한 실적은 전분기와 유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최근에는 반잠수식 시추선 '오션 그레이트화이트(Ocean Greatwhite)'호을 인도하면서 2분기 손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4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정유마진 하락으로 전체 그룹을 실적을 견인하던 정유사업부의 영업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올해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연간 수주목표도 153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크게 낮춘 상태다. 이탈리아 국영에너지 기업인 ENI사가 플랜트 계약이 성사된다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LNG FPSO) 해지로 당장의 손실은 없지만, 수주잔고가 줄어들게 됐다. 오는 2017년 하반기 이후부터 진행공사가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 및 고정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삼정KPMG 실사 결과 약1조6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반영과 경영실사 등으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공정이 진행되면서 비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미리 쌓아놓은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손실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하반기부터 LNG선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소난골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6기의 인도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조선3사의 해양 및 플랜트 부문의 추가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건조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생산능력 감축 과정에서 구조조정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도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수주환경이 계속된다면 2017년부터 선표(선박건조일정)가 비게 되면서 2017년 매출은 올해의 40% 가량 줄어들 수 있다"면서 "2018년 매출은 더 감소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다음주, 대우조선해양은 8월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