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삼성전자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5조8700억원, 영업이익 4조23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을 예상한 바 있다. 실제 매출은 잠정 실적보다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늘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68%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186% 늘었다.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분기 성적으로는 최대치다.
본사기준으로는 24조8600억원의 매출과 2조77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분기 보다 각각 18%와 160%가 증가했다. 순이익은 3조7200억원으로 65% 늘었다.
◇반도체, LCD, 정보통신 영업익 각각 1조 돌파
삼성전자는 실적 증가 요인으로 ▲계절적 수요 증가에 따른 메모리 및 LCD 판가 상승과 판매량 증대 ▲휴대폰과 TV 등 주력 세트제품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들었다.
반도체, LCD, 정보통신 사업부분이 모두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9100억원 늘어난 1조15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 2007년 IT침체기 이후 2년여만에 1조원대 영업익을 회복했다.
LCD도 2분기보다 8600억원 늘어난 1조100억원의 영업익으로 2008년 2분기 이후 5분기만에 1조원대 영업익에 복귀했다.
휴대폰 등 정보통신 부문 영업익은 1조300억원으로 3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을 이어갔다.
반면 TV, 세탁기, 냉장고, 프린터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9400억원의 영업익으로 전분기 대비 1200억원 감소했다. 평판TV 판매가 전분기보다 22% 늘어난 773만대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인 반면, 에어컨 판매는 계절적 요인으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시설투자와 관련, 올해 연결기준으로 7조원대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메모리에 5조5000억원, LCD에 3조원대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전망은?
삼성전자는 4분기에 "환율하락과 연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3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주력 사업의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를 통해 전사 수익성 유지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는 계절적 수요 강세와 경기회복 가능성에 따라 기술리더십과 원가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 추세를 유지하는 한편, 선행제품 개발 가속을 위한 적기 투자로 경쟁력 격차 확대와 시장지배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CD는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약화가 예상되고 있으나, 원가절감 및 시장지배력 강화로 매출과 영업이익 유지에 주력하고 차별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저소비전력 제품 판매 증대에 나설 방침이다.
휴대폰은 가격 경쟁 심화가 예상되지만 제품의 차별화와 신속한 소비자 대응에 나서는 한편 연말 성수기 마케팅를 강화해 연간 2억대 이상 판매 및 두 자리수 이익률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TV는 연말 성수기 진입과 경기침체 국면 완화로 전분기 대비 시장확대가 예상되며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극대화로 업계 최고 이익률을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대부분의 IT, 가전제품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C수요는 두 자리수 대로 증가하고, LCD TV는 LED TV 및 이머징 마켓 수요 증가로
인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시장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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