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일본은행(BOJ)이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끝에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시장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BOJ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BOJ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기존의 3조3000억엔에서 6조엔으로 확대하고 달러 대출 프로그램도 240억달러로 두 배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다만 연 80조엔 규모의 자산 매입규모는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다수의 전문가는 6월 BOJ가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ETF 규모를 늘리는 것과 관련해 9명의 위원 중 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CNBC는 시장이 이번 결정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더욱 강력한 부양책을 예상했었기 때문이다. 앞서 소시에테제네랄(SG)은 BOJ가 금리를 -0.2%로 0.1%포인트 내리고 자산매입 규모 역시 5조엔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특히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 나온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가계지출 등의 지표는 일제히 부진하게 나오며 부양 기대를 더욱 키웠었다.
실제로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번 결정이 발표된 이후 엔화 가치는 급등하며 달러 대비 103.12엔까지 치솟고 있고 결과가 발표되기 전 상승 흐름을 보였던 닛케이225지수는 1.31% 하락세로 돌아섰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오후 3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일본은행(BOJ) 건물을 지나는 한 남성의 모습. 사진/뉴시스·신화통신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