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접을 수 있는 유리'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일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설비 투자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2018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3분기 내 경북 구미공장에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설비 구축에 나선다. 투자규모는 900여억원으로, 1개 라인을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2, 3호 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투자로 신기술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조기에 선점하고 미래 시장을 주도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공장을 통해 연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양산설비 구축에 나선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도 돌돌 말아서 다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가볍고 얇아 탈부착이 가능한 워(wall)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에 적용 가능하다. 때문에 이번 제품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의 응용분야 확대를 위해 2010년부터 일류소재기술(WPM) 국책과제로 고내열 투명 폴리이미드 액상소재 국산화를 위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소재는 터치 스크린 패널 기판 및 TFT 기판 소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할 경우 대형 투명 창에서도 컴퓨터 화면을 시현할 수 있다.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이번 투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세계 최초로 투자한 사례"라며 "공격적 증설로 시장을 선점하고 추격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기술장벽을 구축해 투명 폴리이미드를 회사의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필요할 경우 2, 3호기 증설을 추진,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