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무통장 청약 인기

영종ㆍ김포 신도시, 4순위서 청약 마감
무통장 등 투자 유리..실계약 이어질지 미지수

입력 : 2009-11-02 오후 7:27:55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수도권 신도시 중 일반 청약에서 전 세대 분양에 실패했지만, 청약 통장이 필요 없는 4순위 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했다가 미분양을 기록했던 현대건설(000720) 등 3개 건설사는 “지난 주말 동안 영종하늘도시 아파트를 선착순 분양해 미분양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밝혔다.
 
모두 1608세대를 분양한 현대건설의 ‘영종 힐스테이트’는 일반 분양에서 평균 0.8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297세대가 미달됐다.
 
하지만 선착순 분양에서 686명이 분양을 신청하면서 미분양에 대해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미건설의 ‘영종 우미린’도 1104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주말 동안 2745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한양의 ‘영종 수자인’도 미분양됐던 438세대가 선착순 모집에서 95%이상 청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한강신도시에 1474세대를 분양한 ‘쌍용예가’도 일반 분양에서는 불과 409명만이 신청하며 4분의 3정도가 미분양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4순위 청약에서 약 7천명이 청약 접수를 하면서 전 세대가 분양됐다.
 
일반분양에서 미분양이었던 신도시 아파트들이 4순위 선착순 분양에서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청약 통장 제한 없이 분양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순위 분양에서도 청약 통장은 필요 없지만, 3순위에서 집을 사면 한 동안 청약 통장 사용에 제한이 생긴다.
 
내년 2월 11일까지 아파트를 계약할 경우 5년 동안 양도세가 면제되는 것과 맞물려,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4순위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4순위 청약 접수자가 실제로 아파트를 구입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분양한 영종하늘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들은 같은 지역의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 가격이 큰 차이가 없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지 않으면, 미계약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영종도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3.3㎡가격은 현재 약800만~900만원 사이지만, 영종 하늘도시 아파트들은 평균 940만원 정도다.
 
김포한강신도시도 기존 아파트들은 3.3㎡당 약 900만~1000만원인 반면, 김포 쌍용예가는 약 947만원이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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