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수도권 분양시장이 한창 들떠 있는 와중에, 김포 한강신도시쪽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청약 접수가 지난 16일 끝난 김포신도시 쌍용예가 아파트는 전체 세대의 4분의 3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1474세대에 대해 409명만이 청약 신청을 한 것이다.
김포신도시 쌍용예가는 서울까지 가는 도로가 가장 먼저 지나고 경전철역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할 만큼 교통여건이 좋고, 바로 옆에 수로와 중심상업지역이 있어 조망권과 생활 여건까지 갖춘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먼저 분양해 3순위 만에 간신히 전 세대를 분양했던 우미건설, KCC, 화성건설 등보다 더 저조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일부에서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보금자리 주택을 기대하며, 지금 분양되는 아파트에는 관심이 멀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약저축은 무주택인 사람들만 가입해 공공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는 저축상품이다.
김포한강신도시 쌍용예가는
쌍용건설(012650)이 짓고 쌍용건설의 브랜드를 사용했지만, 분양 등은 김포도시개발공사가 맡아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신청이 가능했다.
하지만 정부가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그 위에 짓는 보금자리 주택이 입지가 더 좋고 가격이 더 싸, 쌍용예가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계속 관망세를 유지한다면, 영종 하늘도시와 청라지구 분양도 생각만큼 잘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론도 있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 팀장은 “올해 상반기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가 미분양됐어도 청라지구는 높은 청약율을 기록했던 것처럼, 인기 지역에 대한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포한강신도시는 현재 개발중인 신도시 중 입지여건 등에서 가장 뒤떨어지는 곳으로, 예전부터 미분양이 많았다”며 "입지 여건이 좋은 지역은 보금자리 주택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