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급에 분양시장 양극화 우려 커져

동탄2 공급 몰려 미분양 우려 / 서울은 새아파트 부족 여전

입력 : 2016-08-04 오전 6:17:29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8월이지만 올해는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내뿜을 전망이다. 다만, 향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입지에 따른 청약 양극화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서 예정된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9395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 공급된 7834가구와 비교해 2배 넘게 많은 물량이다.
특히, 최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경기에서는 이달에만 1만5000가구가 넘게 공급된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여름 휴가 등의 영향으로 8월에는 분양물량이 많지 않은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많은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분양시장에서 인기가 계속될 것이란 보장이 없어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한꺼번에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스런 분위기다. 특히, 동탄2신도시의 경우 5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요가 뒷받침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이달 A70블록 등 3곳에서 부영이 사랑으로 아파트 1800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며, 반도건설과 동원, 호반, GS건설 등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동탄2신도시 A중개업소 관계자는 "동탄2 청약경쟁률이 예전보다 다소 낮아지고 있다. 전반적인 분양시장 분위기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수요가 웬만큼 소화됐기 때문"이라며 "입지가 좋은 지역들은 이미 대부분 분양을 마친 만큼 모든 단지들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경기와 달리 지속적인 신규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서울에서는 분양시장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개포동을 비롯해 서울 최대 뉴타운지구였던 장위동에서 공급이 진행된다.
 
특히, 장위1구역과 5구역은 앞으로 예정된 장위 재개발 지구의 대규모 공급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이달 1구역에서 490가구, 5구역 875가구의 물량을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장위 재개발 지구의 경우 지하철 1호선과 6호선 이용이 가능하고, 종로 등 도심권과 가까워 주거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것"이라며 "특히,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의 경우 1군 브랜드의 명품 단지로 지역 내 수요자는 물론 서울 전역에서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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