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제일기획(030000)은 4일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와 시민들이 쉽게 심폐소생술(CPR)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프 펌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라이프 펌프’는 심폐소생술 교육용 모형에 공기 펌프를 결합한 아이디어 기구로, 이를 활용해 사람들이 물놀이용 튜브에 바람을 넣으며 심폐소생술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도록 하는 신개념 심폐소생술 교육 캠페인이다.
경기도 용인 캐리비안 베이에 방문한 시민들이 '라이프 펌프'를 이용해 튜브에 바람을 넣으며 심폐소생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일기획
프로젝트를 기획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대다수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정작 위급 상황에서 자신 있게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체험하고 숙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튜브에 바람을 채우면서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캐리비안 베이는 오는 8월말까지 워터파크 내에 라이프 펌프 10개를 설치해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캠페인 첫 날인 지난 3일에는 약 2000명이 라이프 펌프 캠페인에 참여해 심폐소생술을 직접 체험했다.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을 물놀이 전에 자연스럽게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물놀이객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번 ‘라이프 펌프’ 캠페인은 국민들의 심폐소생술 시행 능력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심정지 환자에 대한 목격자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8.7%(2014년 기준)로 스웨덴(55%), 미국(31%), 일본(27%) 등 보다 낮다. 병원 밖에서의 심정지 환자 생존율(4.8%) 역시 응급의료 선진 지역인 미국 시애틀(11.7%), 스웨덴(7.8%), 일본(6.2%)에 못 미쳤다.
대한심폐소생협회가 진행한 전화 설문조사에서도 성인 가운데 82.3%가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다고 답했지만 응급상황에 처한 타인에게 자신 있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사람은 6.8%에 불과했다.
석기영 한국구명구급협회(KEMA) 회장은 “라이프 펌프 캠페인은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물놀이 현장에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CPR 교육에 참여하게 만든 영리한 아이디어”라며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