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데뷔 10주년)①"우리는 언제까지나 빅뱅일 것"

입력 : 2016-08-06 오전 8:19:30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빅뱅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6년 데뷔한 빅뱅은 '거짓말', '마지막 인사',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 등의 히트곡을 내며 국내 최고 인기 그룹으로서 사랑을 받았다. 또 지난해 발표한 '메이드'(MADE) 시리즈 앨범으로 국내외 음원 차트와 지상파, 케이블 가요프로그램 정상을 석권하며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빅뱅은 데뷔 10주년을 맞아 팬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월30일 빅뱅의 두 번재 월드투어 실황을 담은 영화 '빅뱅 메이드'가 개봉했으며, 오는 2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데뷔 10주년 콘서트 'BIGBANG10 THE CONCERT - 0.TO.10'가 개최된다. 또 지난 5일부터 서울 성수동 S-FACTORY에서는 10주년 전시회 'BIGBANG10 THE EXHIBITION: A TO Z'가 열리는 중이다. 
 
지난 4일 빅뱅 멤버들은 S-FACTORY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주년을 맞은 소감을 털어놨다. 다음은 멤버들과의 일문일답.
 
◇데뷔 10주년을 맞은 빅뱅 멤버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이 어떤지.
 
▲(지드래곤)우리보다는 우리를 지켜봐주신 분들에게 뜻깊은 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데뷔 후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뿐이다. 우리의 성장을 지켜보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친구나 가족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지시는 것 같다. 앞으로의 10년이 부담 아닌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기쁜 날이라고 생각한다.
 
▲(대성)우리가 데뷔 초창기였을 때 신화가 데뷔 10주년이었다. 저렇게 오래 가수 생활을 하면 무대가 어떻게 느껴질지 궁금했다. 실제로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무대에 서면 긴장되고, 버겁고, 흥분된다. 요즘 세상이 참 빨리 돌아가는데 한 가지 일을 10년 동안 사랑을 받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태양)10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너무 빨리 지나갔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10년이 지났다. 우리가 워낙 멤버들끼리 사이가 좋다보니 재밌게 하루하루 즐길 수 있었다. 10주년은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지만, 팬들과 함께 추억이 될 만한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탑)우리는 축복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20년, 30년 사랑을 받으면서 발전해나가는 사람들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승리)10대 후반에 빅뱅으로 데뷔해서 20대 후반가지 10년째 하고 있다. 10년 동안 기쁠 때도 있었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 10주년 전시회를 통해 많은 팬들이 우리의 뜨거운 청춘을 느꼈으면 좋겠다.
 
◇지난 2006년 데뷔 후 국내 최고 인기 그룹으로서 사랑을 받아온 빅뱅. 사진/YG엔터테인먼트
 
-빅뱅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지드래곤)데뷔 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 나쁜 일들이 많았다. 하지만 사실 연습생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이 없었을 것이다. 가장 힘든 시기였고,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했던 시기였다. 큰 공연이 있기 전에 멤버들과 함께 항상 떠올리는 것이 그때의 우리 모습이다.
 
▲(태양)나는 요즘 들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수가 되기 전에는 가수가 되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지만, 가수가 된 이후의 진짜 꿈은 지금부터 이뤄져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멤버들의 소중함을 많이 느낀다. 데뷔 후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우리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던 것은 지난 2011년 유럽뮤직어워드(EMA)에서 수상을 했던 일이다. 그 경험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탑)사실 어린 시절에는 우리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에 대해 피부로 잘 느끼지 못했고, 마음의 여우도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루하루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제야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하다.
 
-신인 시절과 비교했을 때 멤버들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하는지.
 
▲(지드래곤)겉모습은 다들 많이 변한 것 같다. 예전에 비해 다들 용 됐다.(웃음)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달라진 멤버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석에서 우리끼리 만나서 얘기할 때는 다들 처음 만났을 때 모습 그대로다. 예전에 비해 여유가 있어지고, 어른스러워졌다는 느낌은 있는 것 같다.
 
▲(탑)정말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멤버들이 10대 때 꿈꾸던 것을 아직도 꿈꾸고 있다. 다들 성향이 착해서 그런지 항상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다.
 
▲(태양)달라졌다면 좋은 쪽으로 변했다. 10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나 역시 좋은 쪽으로 변했다.
 
◇빅뱅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YG엔터테인먼트
 
-많은 후배 아이돌 그룹들이 빅뱅을 롤모델로 꼽는데.
 
▲(지드래곤)사실 우리가 무대를 준비하거나 앨범을 준비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자는 생각을 하고 한 적은 없다.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왔고,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물론 후배 가수들의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뿌듯하고, 보람된다. 우리도 동경하던 선배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하지만 우리도 이제 막 데뷔한 가수나 현재 활동 중인 가수들을 보면서 배우는 게 있고, 그런 게 동료라고 생각한다.
 
-10년 동안 많은 것을 이뤘다. 앞으로의 목표는.
 
▲(지드래곤)우리의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이 요즘 우리에게는 가장 큰 고민이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시는 것이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다. 좋은 음악만 만들어서 될 일이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내 또는 해외에서 우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서 무언가를 해나갈 사람들에게 문화적으로 뭔가 큰 영향을 끼치고 싶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 할 것인지는 미정이다. 지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시점이다.
 
▲(태양)요즘 멤버들과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다. 아직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확실한 것은 멤버들이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동안 활동을 하다보니 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자라날 세대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뭔가를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드래곤)앨범이 아니더라도 전시가 됐든 영화가 됐든 다채로운 도전을 평생 하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탑)빅뱅이 기존에 없던 사례를 계속 만들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문화에 기여를 하고, 어린 사람들에게 그런 기억을 심어주고 싶다.
 
◇빅뱅은 국내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팬들에게도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공연장에서 자신을 향해 열광하는 수많은 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지드래곤)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계속 좋은 일만 생기는 것에 대해 행복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기억, 추억 속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영광이다. 그리고 이왕 함께 할 거라면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욕심이고 바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겸손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빅뱅의 노래는 국내팬들 뿐만 아니라 해외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지드래곤)대중은 전문가가 아니다. 음악 장르에 대해 자세히 모른다. 대중은 그때그때 옷을 골라 입듯이 음악을 골라 듣는다고 생각하고 음악을 하고 있다. 나 또한 어린 시절에 영어를 전혀 못했지만, 외국 노래를 들으면서 그 멜로디와 에너지에 이끌려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는 듣기에만 좋은 음악이 아니라 보기에도 좋고 놀기에도 좋은 음악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 한 곳에만 신경을 쓰기보다는 음악, 안무, 뮤직비디오 등 여러가지 그림을 한꺼번에 그린다. 음악을 즐기는 분들에게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이 된다는 것을 믿고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다.
 
-멤버들이 입대를 해야할 때가 됐는데. 제대 후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지드래곤)나라의 부름을 받으면 언젠가는 군대에 가야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섯 명의 멤버가 빅뱅으로서 함께 하고 싶다. 국방의 의무를 잘 해내고 난 다음에도 우리는 언제까지나 빅뱅일 것이라는 확신이 강하게 있다. 하지만 그때는 나이도 더 들 것이고, 생각도 바뀔 것이다. 제대 후에 급하게 앨범을 내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에 대해 확신이 드는 시점에 다시 여러분 앞에 나타날 것이다.
 
▲(탑)우리는 젊은 사람들만을 위한 음악을 하는 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를 갔다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더이상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더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해줄 때까지 음악을 할 것이고, 다섯 명 모두가 열정과 에너지가 큰 멤버들이기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다.
 
-1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콘서트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태양)10주년 콘서트이기 때문에 기존 콘서트보다 훨씬 더 즐겁고 신나는 무대들이 많다. 팬들과 함께 10주년을 축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새 앨범 계획은.
 
▲(지드래곤)지난해에 앨범을 내기로 했는데 미뤄지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
 
▲(태양)작년에 4장의 싱글 앨범을 냈는데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그냥 명목상으로 앨범을 내기 보다는 싱글 앨범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앨범 발표가 늦어지는 것 같다. 언제라고 확실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앨범 준비를 최대한 빨리 마무리지어서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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