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빗장이 풀린 이란 시장 공략을 위한 플랫폼이 문을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일 오후 한·이란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를 위해 정보제공, 애로사항 해소 등을 지원하는 '한·이란 교역·투자 협력 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개소식에는 이인호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비롯해 김재홍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과 관계기관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문을 연 지원센터는 지난 5월 한·이란 정상외교의 후속조치로 코트라와 기업·우리은행 등이 참여해 기업들의 교역과 투자를 위한 애로사항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하는 전담창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금까지는 양국 기업인들이 교역·투자 관련 기관에 일일이 연락하여 원하는 정보를 얻거나 애로사항을 전달해왔다"며 "지원센터를 통해 이란과의 교역·투자 관련 정부의 지원제도, 이란 법률·제도 등 각종 정보를 제공해 우리기업의 이란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이란 테헤란 에스피나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모하메드 레자 네맛자데(왼쪽) 이란 산업광물무역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2006년부터 10년 동안 이어져 온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지난 1월 해제되면서 이른바 '이란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정부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1일부터 이란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순방에는 역대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만큼 관심이 높았다.
이란은 원유 확인매장량 4위, 천연가스 매장량 1위의 자원국인데다가 그 동안 개발되지 못한 사회 인프라 사업의 기회가 높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도 이에 발 맞춰 지난 1월 '이란시장 진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올해 이란과의 교역 규모를 63억달러까지 늘리고 3년 안에 3배까지 늘릴 계획을 내놨다.
이란의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대도 경제 협력에 관심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5.8%, 내년에는 6.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한-이란 경제협력의 경제적 효과와 한국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수출과 현지 투자를 상호 연계해 경제협력을 확대할 경우 2025년까지 10년간 총 수출액은 845억달러에 달하고, 일자리는 68만개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인호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지원센터 개소식에서 "지난 5월 정상회담을 통해 한-이란 양국은 교역·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틀을 구축했다"며 "지원센터는 제도적 틀을 구체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우리 기업들이 이란과 관련된 궁금증과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이란과 원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해 이란과의 교역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