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상반기 민원이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는 감소했지만, 금융감독원 민원은 오히려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자살 보험금 관련 민원을 금감원에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금감원 민원은 1만8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46건 보다 500건(4.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민원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만8328건에서 올해 1만7909건으로 2.3% 감소했다.
전체 민원 건수 중 민원 건수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험금의 지급과 관련한 민원은 증가했다. 실제로 생보 민원은 1만5434건으로 작년 상반기(1만7790건)보다 13.3% 줄었지만, 지급 관련 민원은 53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8건보다 4.9% 늘어났다. 나머지 판매(20.4% 감소), 유지(32% 감소), 기타(6.6%) 민원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민원 건수는 감소했지만, 금감원 민원이 증가한 이유는 자살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을 금감원에 접수하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올해 자살보험금과 관련해 금감원에 제기된 민원이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안다"며 "지급 대상이 아닌 고객들도 무턱대고 금감원에 자살보험금 민원을 넣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금감원 민원 종가수가 눈에 띈다. 교보생명은 전체 24개 생보사 중 2015년 상반기보다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 1045건으로 45%(325건) 증가했으며
한화생명(088350) 역시 1360건으로 지난해 972건보다 40%(388건) 증가했다. 민원 증가율 상위에 이름을 올린 회사들은 모두 자살보험금 이슈와 관련된 회사였다.
민원 증가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120%로 IBK 연금보험 이지만 건수가 22건으로 미미했으며 에이스 생명 역시 세 번째로 증가율이 높았지만 77건으로 건수 자체가 적었다.
한편, 최근 금감원 민원이 쟁점이 되면서 일부 고객 중 보험사를 거치지 않고 금감원에 바로 민원을 접수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경우 금감원은 보험사와 먼저 합의를 하라고 돌려보내고 있다.
생보사 설계사 A 씨는 "설계사도 모르게 금감원에 직접 민원을 접수하는 고객이 일부 있다"며 "이런 경우 회사와 일차적으로 합의해야 하므로 결국 회사 담당자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