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등급 'AA' 시대…업종별 수혜 차별화

"등급 상향시 금융·자동차·반도체 상승…원화강세에 내수주도 강세"

입력 : 2016-08-09 오후 2:39:14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 8일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조정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상승했을 때 시장 전체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지만, 업종별로는 수혜가 엇갈려 선별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S&P로부터 AA 등급을 부여받은 것은 처음이다. S&P는 AA등급을 부여한 요인으로 ▲견조한 경제성장 ▲지속적 대외건정성 ▲재정 및 통화정책 여력 등을 제시했다. S&P 기준 AA 등급은 독일,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 6개국만이 보유하고 있다.
 
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을 때 코스피 수익률이나 외국인 수급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업종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2000년 이후 총 여섯번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는데, 이 중 네번 이상 상승세를 나타낸 업종은 자동차·부품, 음식료, 생활용품, 의료, 은행, 보험, 반도체, 통신, 유틸리티 등 9개가 가장 두드러졌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의 경우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일반적으로 금융기관과 공기업의 신용등급 상향과 해외 차입비용 감소를 통해 대외안정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수익률이 양호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원화강세에 영향을 미치는데 단기적으로 수출보다는 내수주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는 점에서 의료업종을 비롯한 생활용품, 음식료, 통신 등 내수업종의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내수주의 경우 최근 낙폭이 과다했다는 점에서 가격 매력이 부각될 여지도 있어 단기적인 트레이딩 전략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신용등급 상향 이후 5, 10일간 코스피의 수익률을 보면, 평균 1% 내외였는데 상승확률은 50%에 불과했다. 20일간의 수익률을 보더라도 당시 시황에 따라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수급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9월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9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2014년에는 신용등급 상향조정 이후 20거래일간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S&P는 지난 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했다. 사진/뉴시스·AP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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