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정부가 대학 내 창업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고도화를 위해 성과 중심의 개편에 나섰다. ‘2스트라이크 아웃’ 퇴출제도를 도입하고, 예산 지원도 성과 수준에 따라 차별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창업선도대학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011년 도입된 창업선도대학은 대학 내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교육→창업아이템 사업화→보육 및 성장’ 등을 패키지 방식으로 일괄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참가대학은 2011년 15개에서 올해 34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지원예산도 250억원에서 75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중기청은 “창업선도대학을 통해 6년간 3000명 이상의 창업자를 발굴하는 등 창업 저변 확대에는 일정 기여했지만, 스타 벤처기업과 같은 대표적 성공사례가 부재하다”며 “대학 교수와 석·박사 등 고급인력의 창업도전도 미미했다”고 제도 정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중기청은 현재 34개인 창업선도대학 수를 내년까지 전국 대학(424개)의 10% 수준인 40여개까지 확대하고, 향후 그 수준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각 선도대학 출신 창업기업의 고용·수출·투자유치 현황 등을 3년 단위로 누적 평가해 성과가 우수(상위 20%)한 대학은 정부 지원예산을 증액 배정하고, 2년 연속 최우수(상위 10%) 대학은 운영기간을 3년간 보장한다. 반대로 성과가 미흡한 대학(하위 30%)에게는 주의를 주고, 2년 연속 ‘주의’ 조치를 받는 경우 프로그램에서 퇴출된다.
이외에도 중기청은 교육부, 미래부 등과 협업해 대학 창업관련 평가지표를 개선하고 창업휴학제나 창업대체학점 인정제 등 선도대학의 창업 관련 학사제도를 발굴해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영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창업선도대학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정책수단”이라며 “청년·기술창업 육성을 대표하는 창업선도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근본적 혁신을 추진해, 시장원리에 기반한 창업자 발굴 및 육성을 촉진시켜 글로벌 스타벤처기업을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