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상반기 실적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하반기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김영란법 시행 및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소비심리가 위축돼 카드사들의 실적 감소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의 영향으로 1조49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0.83%(93억원) 감소하면서 올 하반기 실적 감소세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드사들은 지난 1월부터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연 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 연 매출 2억∼3억원인 중소가맹점은 1.3%로 수수료율을 각각 낮췄다"며 "이 영향으로 연간 6700억원 가량의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의 경우 내부비용 절감 등의 자구책을 통해 가맹점 수수료율 여파를 일부분 상쇄한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이나 개별소비세 종료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카드 실적 감소세가 더욱 가시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개별소비세 종료의 영향으로 하반기가 시작되는 지난 달 국내 자동차 시장의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5% 급감했다.
현재(올 2분기 기준) 카드업계의 전체 카드승인금액 실적 가운데 자동차 구입 부분이 7조5000억원 규모가 넘는 만큼 자동차 금융시장은 카드사들의 수입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판매량 감소는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권 전문가들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에 영향으로 유통·요식업 등 연 11조5600억원의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대관비용으로 사용되는 법인카드의 사용 실적이 줄어 올 하반기 카드사들의 실적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현재(올 2분기 기준) 전체 카드승인 실적 가운데 법인카드의 비율은 24.4%를 차지하고 있다. 또 평균 승인금액 역시 17만원 수준으로 개인카드 3만6000원 보다 높아 카드 사용실적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하반기 실적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각종 비용 절감에 주력하는 등 신사업을 계속 확대해 수익원을 늘려가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실적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수료율 인하 영향을 완충할 수익원 확보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며 "내부 비용 절감 및 해외 진출·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 강화 등 실적악화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에 따른 실적 감소가 눈에 띠게 나타나면서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정운기자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