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지분 11.14%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삼성생명은 여기에다 이날 삼성화재가 가지고 있던 삼성증권 주식 613만2246주(8.02%)를 2342억5200만원에 사들이며 총 1464만5770주를 확보, 지분율을 19.16%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삼성생명은 "보험영업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보험자산 운용 수익을 높일 것"이라고 지분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장중에 이미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관련주들의 흐름도 강세였다. 이날
삼성전자(005930)가 무려 4.73% 급등하며 164만원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5.37%), 삼성화재(2.02%), 삼성증권(3.52%)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금융지주사 자격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자회사 지분(30%) 조건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이를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추진의 사전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 전환 이슈는 삼성전자 지분(7.32%) 활용방안,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분할합병 등과 함께 삼성생명의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주주, 여론, 정치권 등 상황과 개편 방안의 가시성을 살피며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이사회를 통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삼성카드 지분율을 72%까지 늘렸다. 또 삼성자산운용 지분 98%도 보유한 상태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