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이동통신 3사가 자체 기획한 중저가 스마트폰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업체에 제조를 맡기고 상품 기획만 맡는 애플식 구조다. 대형 제조사들 틈바구니 속에서 실속형 중저가 단말기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KT(030200)는 내달 1일 화웨이와 손잡고 비 와이(Be Y) 폰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31만6800원이다. KT는 10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공시지원금 27만6000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통망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15%의 지원금을 고려하면 공짜나 다름없다. 동일한 요금제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 24만7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을 보면 KT가 Be Y 폰에 거는 기대를 짐작할 수 있다. Be Y 폰은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하고 5.2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기가바이트(GB) 메모리 램을 탑재했다.
KT 홍보 모델들이 Be Y 폰을 소개하고 있다.사진/KT
LG유플러스(032640)도 화웨이와 손잡고 선보인 Y6로 재미를 봤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Y6는 출고가가 15만4000원으로,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든 공짜에 구매가 가능했다. 이를 바탕으로 Y6는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2만대를 돌파했다. Y6는 스마트폰 통화는 물론 070 인터넷전화로도 이용할 수 있으며, 5인치 HD 디스플레이와 1GB 메모리 램을 탑재했다.
자체 기획의 원조는
SK텔레콤(017670)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TG앤컴퍼니와 루나를 선보였다. 루나는 애플의 아이폰 위탁 제조사인 대만 폭스콘이 제조를 맡았다. 출시 이후 일평균 판매량 2500대,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넘어설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올 하반기 루나2를 내놓을 예정이다. 루나의 출고가는 37만8400원이며, 5.1인치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3GB 메모리 램을 탑재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핵심은 가성비인데, 중국 업체와의 협업은 이를 충분히 만족시킨다"며 "가격경쟁력과 고성능을 갖춘 모델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