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김재수 인사청문회에 칼가는 더민주

추미애 대표 '강한 야당' 기조 맞물려…'우병우 부실검증' 촉발 여지도

입력 : 2016-08-30 오후 5:07:26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국회가 31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내달 1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도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실 인사검증 논란과 맞물리며 더불어민주당의 강한 공세가 예상된다.
 
더민주의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30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를) 정확하게 검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책임”이라며 “따질 것은 따지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청와대의 조 후보자 내정 발표 후 “큰 딸이 채용 공고 없이 YG엔터테인먼트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2013년 3월 여성가족부 장관 임명 후 올해 8월까지 지출한 생활비가 18억3000만원이고, 이중 쓰임새가 드러나지 않은 현금사용이 16억원”이라며 연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더민주 노웅래 의원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9년, 재산신고 내역의 예금 증가분 4억원과 전세 자금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예금액은 2008년 말 7억8600만원에서 1년 후 11억9100만원으로, 배우자 예금액도 7억7400만원에서 9억7900만원으로 각각 늘었다. 이사하는데 지출한 추가 전세자금 2억5000만원까지 합하면 소득증가분이 8억6000만원으로 후보자 부부의 같은 기간 세후 소득(8억1500만원)을 넘어선다.
 
노 의원은 "후보자 부부가 2002년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74억원, 연 평균 5억원 가량을 각종 생활비와 교육비로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씀씀이를 고려하면 소명되지 않는 자금의 규모가 늘어난다"는 말로 청문회에서의 소명을 촉구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도 이날 "조 후보자에 대한 <국민일보> 칼럼의 일부 비판내용이 문체부 대변인실의 요청으로 수정됐다"며 국정 홍보를 전담해야 할 후보자가 장관도 되기 전에 '보도통제'부터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놨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 자녀의 인턴취업 특혜 의혹을 다룬 언론기사 역시 문체부의 정정 요청이 있고 난 뒤 삭제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의 사실규명 필요성을 밝혔다.
 
김재수 후보자에 대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청와대의 부실검증 여부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김한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난 2001년 10월 한 식품분야 대기업 계열건설사가 분양한 경기 용인소재 88평 고급아파트를 1년 전 분양당시보다 2억1000만원 저렴한 4억6000만원에 매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매입비용 전액을 농협은행이 대출해줬으며 대출이자는 해당 기업이 전세 3억원에 입주하며 지출한 돈으로 대출 일부를 상환하며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한 후 귀국한 2006년 아파트를 매각하며 3억74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사실도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에는 김 후보자가 경기 용인 소재 93평 전셋집에 7년 간 1억9000만원에 거주하며 집주인으로 있는 해운중개업체가 거액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직자로서 공직과 관련된 기업과 결탁하거나 도움을 받아서 재산을 불려온 것”이라며 “김영란법의 취지를 보면 구속 사유다.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후보자가 농림부 차관 재직 시절인 2011년 ‘국가곡물조달시스템 구축사업’을 주도하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훈장도 받았지만 예산 55억원만 탕진하고 사업이 중단되는 등의 자질논란도 제기된다. 더민주는 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규명되지 않을 경우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바로 해임건의안을 낸다는 방침이다.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이른바 ‘친박(박근혜)’ 의원들을 중심으로 후보자들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공격에 후보자들을 방치할 경우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우병우 수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으로 연결되고, 후반기 청와대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교문위에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이장우 최고위원, 한선교 의원 등이 있으며 농해수위에는 김태흠·김성찬 의원 등이 포진하고 있다.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장관 내정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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