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신개념 상생'…전통시장에 출점

당진어시장에 노브랜드 전문점 오픈…판매상품 중복 피해

입력 : 2016-08-31 오후 2:46:42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전통시장 내 대형마트가 함께 입주하며, 집객은 물론 관광 명소로 성장한 스페인 '산타마리아 시장' 모델이 충청남도 당진시에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마트(139480)는 31일 당진 전통시장 안에 위치한 당진어시장 2층에 상생 스토어를 오픈했다. 당진 상생 스토어 1층에는 어시장이 영업을 하고, 2층에 노브랜드 전문점이 들어서는 형태다. 한 건물에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함께 들어서는 것은 2010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된 후 처음이다.
 
판매상품 구성 역시 당진 특산물인 김류를 포함해 축산, 수산,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빼고, PB상품인 '노브랜드'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중심으로 950여종의 핵심 상품만 판매하는 등 기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극대화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노브랜드는 비식품을 중심으로 상품이 개발됐다"며 "상생스토어에는 신선식품을 빼고 가공식품 일부와 비식품, 생활용품 중심으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로써 상권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간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이번 상생 스토어는 당진 전통시장과 이마트가 민간 차원의 자발적 합의를 통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당진어시장 전통시장 상인회가 지난해 8월 이마트에 입점 가능 여부를 타진해와 1년여의 협의를 통해 상생 스토어 입점을 최종 결정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당진시에 신규 점포를, 당진어시장은 2층 공실 해결과 집객 효과로 인한 당진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이번 당진 상생스토어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상생모델을 창조하는 첫 발걸음인만큼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통시장과 공동으로 전단과 외부 광고를 진행하고, 어시장과 노브랜드 전문점 중복 이용 고객을 위한 다양한 증정 프로모션도 진행해 집객은 물론 어시장과 서로 연계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희망 장난감 도서관과 노브랜드 카페 등 시장 상인과 고객을 위한 부대시설도 확충했다.
 
당진시청 역시 이번 이마트와 당진 어시장과의 새로운 상생의 첫 걸음에 최대한 힘을 보탤 계획이다. 당진시청은 현재 150대 규모의 당진전통시장 주차시설을 증축하는 한편, 전통시장 주변 도로 포장과 비가림 시설, 간판 정비 등 시장 현대화 사업을 지원해 더 많은 고객을 전통시장으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당진 상생스토어는 규제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협력을 통한 실질적 공존으로 전환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당진 전통시장과의 협력을 계기로 앞으로 서로의 역량을 모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충남 당진어시장 건물 2층에 입점시킨 '상생 스토어' 노브랜드 전문점의 전경. (사진제공=이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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