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들의 7월 실적이 상반기에 이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료 인상과 함께 올여름 장마와 태풍 등 계절적인 요인이 사라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5개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6.9%로 전년 동기에 비해 7.5%포인트 급락했다. 7월 만 보면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인 77% 부근까지 내려간 것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은 이유는 계절적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과 8월은 역대 최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장마나 태풍이 없었다. 통상 7월과 8월은 장마와 태풍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런 계절적 요인이 없었다.
이와 함께 보험료 인상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5개 손보사 중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료를 2,9% 인상했다. 다음으로는 현대해상이 지난 1월 2,8%, 3월 KB손보 3.5%, 4월 동부화재 3% 내외로 올렸다. 삼성화재도 지난 4월 15일부터 6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 2.5%, 영업용 8.8% 인상했다.
이런 추세는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7월과 8월에 장마와 태풍이 오지 않아 침수차량이나 빗길사고 등이 대폭 줄어들었다"며 "손해율이 가장 높은 겨울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예년보다는 손해율이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호실적은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주는 자동차 및 장기 위험손해율이 모두 개선되면서 7월 연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내고 손해율 개선도 진행형이므로 이익의 가시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주가의 할인 요인을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