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주주가치 환원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NHN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12일 NHN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매입한 자사주의 규모는 568억원, 총 34만주이다.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은 16만7000원 선이다.
NHN은 지난 9월18일 당시 전일 종가 16만3500원을 기준으로 48만주(784억8000만원)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예상보다 주당 평균 3500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김상헌 NHN 사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자사주 매입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당) 300~400원 정도 하락하면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NHN은 최근 며칠간 매일 아침 한국거래소 신고를 통해 '3만주 상당의 자사주를 장중 매입하겠다'고 신고 중이다.
NHN은 다음달 18일까지 매입을 계획한 14만주를 채울 때까지 자사주 매입을 계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가가 더 오르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중단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NHN의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18만5500원이다. 전날보다 4500원이상 줄어든 가격이지만 NHN이 예상한 자사주 매입 가격보다 2만2000원 비싸다.
한편, 소각없이 전략적 용도로 이용하겠다던 NHN 자사주 매입의 용도는 한정적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자사주 매입분이 경영권 방어나 지주사 전환시 이용될 수 있겠지만 당분간 지주사 전환은 거의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주사 전환시 경영권 방어에 이용될 주식수 치고는 48만주가 너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전략적 용도보다는 말그대로 NHN 주주 이익을 환원해주는 용도일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NHN의 외국인 지분율은 12일 기준으로 53.0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