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콜레스테롤은 모두 해로울까. 그렇지 않다. 흔히 우리 몸에 해롭다고 알려진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 속의 세포막, 신경세포, 근육 등을 구성한다. 호르몬의 원료인 동시에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신체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을 경계하기보다 적절한 양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이 중 해로운 것은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으로,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에 축적돼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중성지방은 당뇨병 및 비만과 같은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반해 HDL 콜레스테롤은 우리에게 유익한 성분이다. 혈관에 쌓여있는 LDL 콜레스테롤을 배출함으로써 동맥경화를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는 이 세가지를 모두 포함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에서 유지시키면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높이는 균형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혈중 콜레스테롤 정상 범위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미만인 경우다. 이보다 높은 240㎎/㎗ 이상이라면 고지혈증 판정을 내린다. 고지혈증이란 체내에 지방질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로, 그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고지혈증을 방치할 경우 죽상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의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내피세포가 증식하면서 혈관 벽이 두꺼워지는 '죽종' 이 형성되는 혈관질환이다. 죽종의 파열과 출혈로 인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이 막혀 흐름을 방해하게 되는 현상이 심장에서 발생하면 심근경색, 뇌혈관에서 발생하면 뇌졸중이다. 심혈관 질환은 암 및 뇌혈관 질환과 더불어 우리나라 국민의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콜레스테롤은 원래 신체의 자동 조절 능력에 따라 간에서 재활용된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이 기능이 망가지면 콜레스테롤이 간으로 운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선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여야 한다. 삼겹살, 육류, 버터, 튀김 등은 주의한다. 탄수화물과 밀가루음식 등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므로, 적게 섭취해야 한다.
규치적인 운동이 유익한 HDL 콜레스테롤을 높여 주기 때문에 체조, 산책, 달리기, 수영, 자전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흡연도 피해야 한다. 흡연은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혈관 탄력을 저하시키고 혈액의 점도를 높인다.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 분비 감소로 인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급등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편욱범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혈관 내 지방질이 축적되기 쉬워 나중에 심혈관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아니나,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혈관계 질환 및 각종 성인병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통해 이를 개선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돼 신체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적정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